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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Med Hist > Volume 29(2); 2020 > Article
일본 의학사의 연구동향과 전망: 연구 주제와 방법론의 확대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trends and prospects of medical history in Japan. The study of medical history in Japan has developed in various periods and themes. In particular, many studies period have actively made full use of old documents and materials that have been well-preserved. This paper introduces the research trends of medical history in Japan, while discussing the issues surrounding the concept and designation of medical history in present day Japan. This can be seen as an inevitable phenomenon that emerged as methods of medical history research have become diversified, and there are many suggestions related to the future direction of this study.
Based on this, this paper points out the characteristics of medical history research conducted in each period since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In particular, this investigation confirmed that the subjects and research methods of medical history became diversified under the influence of the nation state theory. Furthermore, this study also found that the major topics of medical history research are analysis of medical books, doctors and medical personnel, the starting point of modern medicine, the establishment and change of the medical system, the social impact of infectious diseases, and the discipline and management of the national body. In addition, studies are being conducted to compare how the regulations and operations of medicine and medical and hygiene systems are being developed in the context of “East Asia.”

1. 들어가는 말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시작한 코로나19(COVID-19)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도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1) 이번 코로나19의 유행은 기존의 감염병과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국지적인 유행이 아닌 전 세계적인 유행이라는 점,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전쟁에서 발생한 사망자만큼이나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아 사람들이 기존 생활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번 유행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회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수 없고, 향후 일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감염병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구축은 요원한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와 미디어는 인류사회가 코로나 유행 이전과 이후의 사회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인류사적 분기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까지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역사상 유사한 사례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인문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의학지식과 생활 방역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그리고 감염병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맹위를 떨친 대표적인 사례인 중세 페스트의 유행을 다룬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다니엘 디포의 『전염병 연대기』 등의 고전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아마존에서는 위의 고전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금까지는 일반인 독자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100년 전 일본의 감염병 기록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것은 1918-20년의 스페인 독감 유행에 대해 일본 내무성 위생국이 작성한 것으로, 일본 및 대만, 조선 등 일본의 식민지의 스페인 독감의 발생과 이때 실시한 방역행정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관에서 작성한 행정 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유행으로 말미암아 책의 수요가 증가하여 이례적으로 중판(重版)을 결정했을 정도이다.
이는 전염병 유행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대응이 현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됨에 따라, 역사적 경험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사회의 변화 양상에 대하여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의학사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의학, 의료, 위생, 질병, 전염병 등은 특정 학문 분야를 넘어 주목받는 주제가 되었고, 의학,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 등이 접목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의학 및 의료를 주제로 다루는 다양한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발표되어 왔다.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는 연구자 교류를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으나, 일본 의학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연구자가 적은 탓에 일본의 연구 동향은 정리되지 못했다. 2010년 『의사학』 19-1에서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 동향 중 일부로 다루어진 적은 있으나, 이때는 대한의사학회와 한국의사학회의 학회지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자를 중심으로 그 경향을 살펴보는 데에 그쳤다(신규환, 2010). 따라서 일본 현지에서 어떠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진행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다. 일본과의 학문적·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감염병이라는 인류 공통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지금,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학사의 연구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를 중심으로 일본 의학사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의 의학사 연구는 전통이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대적인 학문 구분만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다. 이는 융합적인 성격이 강하여 학문분야를 일컫는 용어가 다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 학계에서 의학, 의료, 위생, 질병 등을 다층적으로,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학문 영역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문에서 이와 관련한 일본 내의 논의를 의학사 연구의 시대적 흐름과 연결지어 소개하면서 의학사가 지칭하는 연구범위, 학문범위의 변화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본 의학사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전근대, 특히 에도시대를 다루는 논문을 중심으로 연구 경향성을 파악하되, 의학, 의료의 문제가 국가 형성과 운영의 주된 요소로 부상하면서 중요성이 배가되었던 근대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시기는 의학, 의료 그 자체가 목적이자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각종 데이터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관련 연구는 확장성을 가진다. 관련 연구 중에서도 의학이 비단 의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역사학, 사회학 등과 조우하면서 본격적으로 의학과 의료 영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표면화되고, 확장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연구논문을 중심 대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본 논문에서는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사학잡지(史學雜誌)』, 『일본의 사학잡지(日本醫史學雜誌)』 등을 주로 참고하였다. 특히 『사학잡지』는 1889년 창간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학 학술잡지로, 일본사뿐만 아니라 동양사 및 서양사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매달 발행되는 이 잡지의 편찬은 도쿄대학교 계열의 연구자가 담당하고 있으나, 매년 5월호는 「회고와 전망」으로 구성하여 전년도의 커다란 사건, 사고 및 『사학잡지』에 수록된 논문을 포함한 역사학, 민속학, 인류학 등 관련 학문분야에서 발행된 논문과 단행본을 검토하여 한 해의 경향을 다룬다. 1949년 58편 1호에서 「1948년의 역사학계」를 돌아보는 회고와 전망을 낸 이후 매년 일본 역사학계 전반을 각 시대별로, 주제별로 정리하고 있어, 매년의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본의사학잡지』에 수록된 논문의 일부는 『사학잡지』의 회고와 전망에 언급되기도 하나 별도로 최근 연구논문을 참고하여 살펴보았다.2) 아울러 한국에서 발표된 일본 의학사 논문도 포함하여 연구 동향을 파악하였다. 한국의 경우 한국의 식민지 시기의 위생, 의학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 식민지로 파견된 일본인 관료나 제도형성 과정에서 일본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다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러한 논문은 언급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일본 의학사에 근거한 논문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2. 의학사 연구의 시기적 변천

(1) 1990년대까지의 흐름

일본의 의학사 연구의 시작은 후지카와 유(富士川游, 1865-1940)가 『일본 의학사(日本醫學史)』(1904)를 집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등지에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의학의 과학화가 이루어지면서 급속하게 발전하던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에 걸쳐 의학사가 확립되었고, 그 과정에서 후지카와도 일본에서 의학의 역사를 정리하며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
20세기 전반에 연구를 이끈 인물들은 후지카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던 의사들이 중심이었다. 따라서 이때는 헨리 지거리스트(Henry Sigerist, 1891-1957)나, 에르빈 아커크네이트(Erwin Acherknecht, 1906-1988) 등과 마찬가지로 의사를 중심으로 의학의 역사가 정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 후지카와와 관련된 의사들은 20세기 전반의 일본 의학사 연구를 주도하면서 이전의 의학자들의 업적을 정리하거나, 질병의 역사 등을 정리하였다. 후지카와나 구레 슈조(吳秀三, 1865-1932) 등 메이지기에 활약한 제1세대에 의한 의학사 연구는 전후에도 이어져, 혈청학자이자 동경대 교수인 오가타 도미오(緖方富雄, 1901-1989), 해부학자이자 동경대에서 퇴직한 후 쥰텐도 대학의 의사학 교수가 된 오가와 데이조(小川鼎三, 1901-1984), 위생학자이자 동경대 교수 야마모토 쏦이치(山本俊一, 1922-2008), 바이러스 학자이며 치바대학 교수인 가와키타 요시오(川喜田ᝋ郞, 1909-1996) 등이 초기 일본 의학사 연구를 상징한다(鈴木晃仁, 2014: 28). 가와기타는 『근대 의학의 사적기반(近代醫學の史的基盤)』(1977)을 발간하여 1970년대까지의 서구의 의학사 통사를 짚어냈다. 이외에도 사카이 시즈(酒井シヅ, 1935-) 등이 에도시대와 관련된 다양한 의학지식과 질병의 문제를 고찰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는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의학사 연구가 계속되었다. 다만, 1960-7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의학사 연구와는 다른 목적과 체제를 가진 연구가 등장했다. 이때 진행된 연구는 동시대의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면서 의학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특징을 가진다. 의학사 연구가 시민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빈곤에 따른 영아사망률의 문제 등을 사회구조와 연관시킨 연구가 진행되었고, 사회운동, 좌익 등 당대의 사회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 연구를 중심으로 의료평론가 등이 등장하여 당대의 의료체계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주류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좌익의 쇠퇴 등으로 의료체제, 의국제도에 대한 비판과 무의촌진료, 노동자 진료소, 농촌의학 등을 주로 하는 연구가 힘을 잃게 되면서 새로운 조류가 시작되었다(鈴木晃仁, 2014: 28).
1980-90년대에는 의학의 역사를 논의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때까지의 의학사 연구가 의사에 의해 의학부 내부에서 논의되어 왔다고 한다면, 이때 등장한 의학사는 인문사회분야의 연구와 접점이 마련되면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을 띠고 의학사를 다루기 시작했다.3) 이러한 변화는 영미권을 중심으로 하는 의학사 연구의 변화4)에 따라 일본에도 유사 영역이 급속하게 확대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의학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까지의 비약적인 의학의 발전을 서술하고, 위대한 의사를 발굴해서 서술하는 데에 주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긍정하는 시선이 깔려있고, 상대적으로 역사적인 배경을 분석하거나 통계수치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井本眞理, 2011).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영향, 신체에 대한 주목, 젠더론 등의 영향과 이전 시대와 비교하여 의료기술의 진보가 더 이상 시대의 상징으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의학사는 변용되었고, 외연이 확대되었다. 그 결과, 의학사의 주제는 기존의 의학사 서술에서 중시되던 의학에의 공헌을 다룬 글쓰기만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의학과 사회와의 관계와 그 속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었다.
특히 역사학과의 접점을 통해 의학사의 주제 및 연구방법론은 크게 확장되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측면은 국민국가론의 대두라고 할 수 있다. 1980-90년대 역사학계에서는 근대국가를 형성하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국민에 초점을 두는 국민국가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는 전후 일본의 역사연구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문제제기였다.5) 국민국가론의 대두에 따라 1990년부터 이를 설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다수 개최되었고(加藤千香子, 2015: 130), 국가통합을 위한 각종 장치인 국민 신체에 대한 국가의 개입, 위생(제도), 질병통제 등을 키워드로 이를 분석하려는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成田龍一, 1995).
의학과 역사학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의 흐름은 의학, 의료, 질병 통제 등을 다각도에서 분석하는 것의 의미에 중요성을 부여하였다. 이것은 의학, 의료, 질병, 위생 등을 프리즘 삼아 사회를 바라보고, 역으로 이를 통해 의학 역사의 발전 및 변화를 다루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1990년대 이후 의학사 연구는 각국사뿐만 아니라, 민속학, 문화인류학, 문학, 사회학 등과의 접점 속에서 연구가 확대되어 갔다.

(2) 다학제적 접근과 용어에 관한 논의

의학사의 변용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해당 학문을 무엇이라고 명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의학, 의료, 위생, 질병 등의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는 학문 분야를 어떻게 부를 것인지에 대한 공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연구 대상을 크게 나누자면 의학의 역사, 실천으로써의 의료의 역사, 환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병과 건강의 역사, 인체에 발생하는 현상으로서의 질병의 역사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각각의 연구는 의학, 의료, 환자, 질병 등의 주제를 어떠한 관점에서 다룰 것인지에 따라 도출되는 결론이 달라지고, 각각의 소재 간의 관련성을 어떠한 입장에서 파악할 것인지도 연구자의 관심사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이는 의학, 의료, 과학 등은 모두 실천의 현장을 갖고 있는 영역으로, 실천의 현장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에 기인한다(月澤美代子, 2018: 403).
한국에서도 의사학이냐, 의학사냐, 의료사냐 라는 명칭에 대한 의견과 해석이 분분하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의학의 문제를 어떠한 시각에서, 어떠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분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6) 이 연구영역이 더욱 복잡성을 띠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역사학, 의학, 사회학 등 각각 다른 방법론을 추구하는 학문분야에서 의학, 의료를 둘러싼 문제를 다루면서, 이를 연구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데에 기인한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어서 최근 이 학문분야의 명칭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연구영역을 확보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감염병 통제를 통한 근대 의료의 제도화를 다룬 이이지마 와타루(飯島␹)는 새로운 시각에서 의학, 의료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연구를 ‘의료사회사’라고 명명했다. 이 용어는 익숙하지 않아 의학사나 의사학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고, 의학사와의 경계 및 차이를 서술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의료사회사의 가장 큰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의학사가 의학, 의료 및 공중위생 그 자체를 논한다고 한다면, 의료사회사는 의학, 의료 및 공중위생을 둘러싼 정치, 경제,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이다(飯島␹, 2015: 50).
최근 정신의학에 대한 의료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스즈키 아키히토(鈴木晃仁)는 의료사, 의사학, 의학사 등의 후보군을 두고 설명하면서 각각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의료사(醫療史)는 의사와 환자의 쌍방을 포함하는 의미의 새로운 ‘의(醫)의 역사’라는 측면이 주된 흐름이기 때문에 임상에 특정하고 있는 듯한 표현이고, 의사학(醫史學)은 순수한 의미로 본다면 history of medicine의 가장 적절한 번역어로, 일본의사학회도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의사학회를 벗어나면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실제로 의사학과 의학사의 검색어의 비중을 살펴보면, 의학사가 단연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언급한다. 의학사라고 하면 협의의 학문적인 성과로서의 의학의 역사를 지칭한다고 오해받기 쉽지만, 그것은 연구자의 의식과 성과에 의해 정정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의견을 표명하며, 의학사라는 용어를 채택했다(鈴木晃仁, 2014: 27).
한편, 이모토 마리(井本眞理)는 「의료사의 가능성-의학사, 위생사로부터의 비약」이라는 논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의료사를 의학사와 위생사를 포함하는 더 큰 학문영역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모토는 근대 의사직의 형성과 그들의 활동을 다루는 연구를 의학사로 보고, 여기에 사회사의 영향력이 작용하여 의료사로 확대되어 간다고 보고 있다. 의학사와는 별개의 줄기로 국가에 의한 신체 관리와 위생 정책의 시행이라는 점에 초점을 둔 연구를 위생사라고 명명하여, 이 두 개의 연구영역이 의료사 분야를 구성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井本眞理, 2011).
준텐도대학의 쓰키사와 미요코(月澤美代子)는 의학사 연구의 역사에는 다양한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학의 하부 학문영역(sub-discipline)인 의학사의 방법론[捉える見方]과 역사학의 일부로서의 의학사의 방법론은 공존하면서도 때로는 미묘한 불협화음을 내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사학회 내에서 전통 의학의 문헌연구라는 협의의 ‘의사학’부터 ‘의료사/의학사’ 연구자들까지 다양한 입장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다고 현재 학회의 동향을 밝혔다. 쓰키사와는 의료사/의학사/과학사는 자립적인 학문영역(discipline)이며, 복수의 방법·입장·시점이 공존 가능한 ‘다원적 공존(pluralism)’의 세계라고 주장하였다(月澤美代子, 2018: 406).
이처럼 일본에서는 구미권의 의학사 연구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하며, 다변화하고 확장된 연구 영역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의사학과 의학사뿐만 아니라 의료사회사, 의료사 등의 용어가 등장하였다. 용어는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해당 연구가 의학이나 역사학이라는 전통적인 학문분야와는 별개의 학문영역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의학의 역사를 다루던 협의의 의학사가 아닌 확장된 학문영역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여전히 연구 방법론에 대한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학제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의학사 연구와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의료사 및 의료사회사 등의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 용어는 새로운 ‘의(醫)의 역사’를 강조하고, 의학, 위생, 질병 그 자체에 대한 연구보다는 그로 인해 촉발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변화와 상호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용어는 최근 의학사 연구의 새로운 경향성을 설명하고는 있으나, 스즈키가 언급한 것과 같이 해당 학문영역을 표현하는 보편적인 용어로 의학사가 이미 정착되어 있어 용어의 전환이 쉽게 이루어질 것같지는 않다. 다만, 협의의 의학사 연구와 차별성을 나타내기 위한 용어의 해석 문제는 남아있어 당분간은 용어를 둘러싼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1990년대 이후 일본 의학사의 흐름과 주요 주제

(1) 전근대 의학사 연구 동향

최근 의학사의 연구 동향 중 먼저 전근대의 흐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반 이후 전근대 중에서도 에도시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에도시대의 경우, 「에도학」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당대 사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사학잡지』의 「회고와 전망」에서 언급할 때에도, 집필자가 에도시대의 사회, 문화 분야 안에 거의 매년 의학, 의료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연구논문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주로 다루어지는 주제는 의자(醫者) 및 유학(儒學), 난학(蘭學) 연구, 도시연구, 감염병 정보의 전파 등이다.
주된 흐름 중 하나는 의사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도시대에 번(藩)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의사가 존재했음을 확인하고, 번의(藩醫), 재촌의(在村醫), 정의(町醫) 등 존재 형태에 따라 그들이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 나아갔는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각 지역에 분포하는 의사들의 계급 관계 및 의술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川鍋定男, 1999; 竹下喜久男, 1999; 張基善, 2007b), 재촌의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䶂木歲幸, 1998; 海原亮, 2001; 2006),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상을 보여주는 연구(岩下哲典, 2000; 2002), 각 번별 의사의 존재형태(上野周子, 2007; 張基善, 2007a) 등을 다루는 연구가 그것이다. 또한 의사 개인의 유학(遊學)과 활동을 다루는 연구(長田直子, 2002; 梶谷光弘, 2002; 平野惠, 2002; 深瀨泰旦, 2003a; 2003b; 2014)나 에도 말기 제도의 변화 속에서 이에 대응하는 한 가문의 역할과 의의를 탐구하는 논문(田嫡哲䛾, 2001), 1874년 의제 확립 이전의 막말(幕末) 의사 신분의 상황과 변용을 고찰한 논문(海原亮, 2010) 등도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의료 환경에 관한 연구이다. 이에 대해서는 재촌(在村) 의료를 분석하여 의사의 증가와 의술, 주술의 병존 등을 그려낸 연구(細野健太䛾, 2007), 피치료자가 어떻게 의사를 선택했고, 그들이 주체가 되어 각종 의료수단을 취하는 것이 가능했던 에도의 의료환경을 보여주는 연구(竹下喜久男, 1998; 海原亮, 2000), 양생소가 임상면에서는 의학의 거점이었다는 연구(岩⑅佑里子, 2000), 난방의사의 양적 확대에 따른 사회기반으로서의 의료문제(岸野俊彦, 2001), 난학의 확대에 따라 의료환경이 변화되는 모습(海原亮, 2009), 난방의학이 지역에 침투하는 모습(細野健太䛾, 2000; 2004; 酒井耕造, 2004; 小川亞彌子, 2004), 에도 의학관의 임상교육목적이 변화되는 양상(町泉壽郞, 2013), 의학교육과 의료정책(海原亮, 2007)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에도시대에는 많은 수의 의사가 존재했고, 그들의 존재 형태도 다양했다. 이에 따라 의사 개인이나 그들의 지위, 의술활동 등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시기에 따른 그들의 지위변화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또한 의사 및 그 집단의 다양한 존재 형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역별로 상이했던 의료 환경을 구현해 내거나, 에도 후기에 점차 세를 키워간 난방의학이 각 지역으로 침투하면서, 의료의 형태가 달라져가는 모습을 그려내어 점차 의료 환경이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연구도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감염병에 관한 논문은 꾸준히 발표되었다. 감염병의 유행과 그 다양한 대응 양상을 분석한 연구(松木明知, 1997; 小林茂, 2000; 前川哲朗, 2000; 鈴木則子, 2004)와 종두법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오사카의 제두관(除痘館)의 역할과 우두법 보급을 위한 지역사회 의사들의 활동을 담아낸 논문(淺井允晶, 1997; 1998)이 있다. 정신병자 연구(板原和子·桑原治雄, 1998; 1999a; 1999b; 2000)를 통해 에도시대의 복지의 일면을 보여주는 연구(妻鹿淳子, 2010) 및 매독의 국민병화와 근대 의료경찰제도의 흐름을 설명한 연구(宮崎千穗, 2011) 등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의학, 질병에 관한 비교적 협의의 의학사 연구도 지속되었다. 에도의 눈병 치료(海原亮, 2013), 의사별 의술에 관한 연구(松木明知, 1996; 高橋克伸, 2013), 중국과 일본의 의학의 차이를 짚어낸 연구(館野正美, 2010) 등을 들 수 있다.
에도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전근대의 의학사 연구는 10년 단위로 끊어서 살펴보았을 때 각 10년이 갖는 연구사상의 특징보다는 몇 가지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근대 의학사 연구가 문서의 발굴과 해독에 장기적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 사료 분석을 통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제한된 연구자 사이에서 의학, 의료, 질병을 다루는 경향이 보인다. 다만, 점차 전근대 의학사 연구에서도 의사 개인의 의학 연구와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연구 이외에 의사의 확대와 그에 따른 의료 환경의 변화를 그려내는 등의 사회사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이와 같은 방향성을 가진 연구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2) 근대 의학사 연구의 주요 주제

근대 의학사 연구는 에도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전근대 연구와는 달리 복잡성을 띠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전후 50년을 맞이하여 태평양전쟁의 역사적 평가, 국민국가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면서 국민·국가를 단위로 하는 역사와는 달리 다양한 시점에서 역사를 풀어내는 방법이 시도되었다. 여전히 ‘국민’의 창출이 중심 주제인 가운데, 국민에서 배제된 마이너리티 연구가 진행되고, 이와 동시에 균질적인 국민국가의 허구를 파헤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小森陽一ほか編, 2002). 또한 2000년대 초 제국론이 유행하면서 국민국가론과 결합하여 제국 일본의 성립과 국민의식, 타자의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되었다. 시기별로 각기 다른 주제가 등장하면서 논점을 달리하는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었으나,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 이후까지 의학사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대부분 국민국가론의 영향 하에서 이루어졌다.
근대 의학사의 주요 테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근대의학교육을 받은 의사에 관한 연구를 꼽을 수 있다. 관련 연구는 후지카와 유를 필두로 의학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근대 서양의학교육을 받은 의사들의 역할을 부각시키는 연구가 1960-70년대에 진행되었다. 일본의 근대 의학은 에도시대에 축적된 난방(蘭方)을 기초로 하여 독일 등에서 근대 서양의학이 도입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일본사회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서양의학교육을 받은 의사의 배출과 그들의 자격규정문제, 사회적 지위 및 실제 활동, 그들을 기초로 하여 형성된 의료제도에 관한 연구는 중요한 테마가 되었다(川上武, 1965; 菅谷章, 1976; 布施昌一, 1979). 이러한 흐름을 이어서 근대 서양의학교육을 받은 의사 및 의학교에 관한 연구(唐澤信安, 1995)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지금의 관심은 의사 자체에 관한 관심보다는 서양의학 도입 이후 그들을 바탕으로 메이지 시기의 위생행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의사 및 의료인 개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의사, 근대 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의사 및 의료인에 관한 연구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전근대와 근대의학에 대한 평가와 실제 활동한 의사의 존재 형태, 그리고 근대 의학의 출발점에 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대 의학 및 의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전통의학에 대비시켜 근대 의학의 학문적인 우월성을 바탕으로 메이지 정부 주도의 근대 서양의학으로의 전환, 근대 서양의학을 배운 의사들의 전국적 배치와 국가 의료행정의 담당 등을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이와 같은 변화가 일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연구는 관련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을 당시에 활동했던 의사의 형태를 보면, 서양의학과 한방의학 양쪽의 지식을 받아들인 절충의(折衷醫)의 형태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그려왔던 메이지 초기의 의사의 존재 형태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馬場義弘, 1993). 그리고 제도의 변화에 따라 근대적 여의(女醫)가 탄생하고, 그들의 수와 활동이 확대되어 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연구(三崎裕子, 2015; 福嶋正和·藤田慧子, 2016)도 발표되었다. 또한 일본의 근대 의학은 메이지 정부가 독일식 의학과 의료체제를 받아들여 추진해 나아갔기 때문에 그 시작을 1870년대로 보는 경향이 일반적이지만,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에도시대에 데지마를 통하여 서양의 의학지식을 흡수하고, 다수의 난방의들이 활약했던 규슈의 의학을 다룬 것으로, 19세기 중반 종두의(種痘醫)의 확대와 근대 의학의 수용과의 관계 속에서 근대의학의 기원을 두고 새롭게 문제 제기를 시도하였다(靑木歲幸·大島明秀·W. ミヒェル, 2018).
아울러 의사의 불균형 배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도출하는 연구도 이루어졌다. 의사의 도시집중 문제는 근대사회의 큰 문제로 지적되어왔고, 지금까지는 그 이유를 자본주의적인 시각에서 찾았다. 즉, 기존의 연구는 의사가 도시에 집중하여 개원하고, 농촌을 기피하여 무의촌이 생기는 원인을 농촌에서 일정한 수입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자본주의의 논리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지역편차가 생기는 원인을 대학을 졸업한 의사가 병원을 선호하는 데에 있고, 사람들이 ’도시‘ 수준의 고도의 의료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욕구에 있다고 지적하여, 무의촌의 문제가 단순히 의사의 영리추구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새롭게 밝혀냈다(猪飼周平, 2005; 2010; 高岡裕之, 1993; 井本眞理, 2011).
이 외에 근대사회를 구축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의료, 위생의 중요성과 관련 정책, 즉 근대의 의료위생행정의 형성을 다루는 논문이 다수 등장했다. 역사학계에서 위생에 관한 연구는 1990년대에 꽤 주목을 받으면서 역사학연구회가 펴낸 『강좌 세계사 4』(1995)에 공중위생에 관한 논문(成田龍一, 1995)이 수록되고, 1997년 역사학연구회대회의 근현대사부회에서는 ‘근대사회시스템으로서의 공중위생’이 중심 주제로 상정되어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成田龍一, 2001). 사회 공공의 이익에 근거하여 사람들에게 규범을 요구하고, 그들을 일정한 틀에 맞춰 넣으려는 정치적인 통치수단의 일환으로 공중위생이 실시되었기 때문에 관련 연구는 국가의 국민의 신체에 대한 관리, 그리고 그 관리를 위해 도입한 수단, 제도 등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大日方純夫, 1998). 여기에는 일본이 국민국가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근대적 규율의 대상으로 등장한 신체, 감각, 가족 등에 대한 이해가 변화하였음을 규명하고자 하는 사회적 신체-문명화-국민화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다(成田龍一, 1995; 阿部安成, 1996b: 423).
관련 연구는 공중위생의 정비와 관련 규칙에 관한 것이다. 이는 질병의 유행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내기위한 조치이다. 따라서 위생행정에 관한 연구는 특히 감염병 발생과 그에 대한 대책의 결과에서 도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콜레라, 페스트, 두창 등의 유행에 따른 방역대책의 결과, 전염병예방법이 전국적으로 법제화되었다는 내용 등이 여기에 속한다(小島和貴, 1995; 笠原英彦, 1997; 2000; 長野浩典, 1997; 山本志保, 2001; 竹原萬雄, 2005; 廣川和花, 2010; 遠城明雄, 2015). 이들 연구가 전염병 발생에 따른 방역사업의 결과로 의료위생행정의 모습을 그려낸다고 한다면, 다음의 연구는 메이지기 초중반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위생행정 개념과 내용의 전환을 살펴보고 있다. 나가요 센사이(長與專齋)에서 고토 신페이(後藤新平)로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위생행정이 실시되어 가는 가운데, 전염병에 대한 대책, 중앙과 지방의 위생행정 시행과 궤도 수정, 환경 위생에 대한 관심 등이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위생행정의 주체로 경찰이 부상하고, 자치위생이 좌절되는 등의 일본의 위생행정 변천의 양상이 드러났다(大日方純夫, 1992; 笠原英彦, 1999; 竹原萬雄, 2009; 笠原英彦·小島和貴, 2011). 아울러 위생행정 정비의 일환으로 제도화된 간호부, 산파 규칙제정에 관한 연구도 일부 진행되었다(高橋みや子, 2001; 平尾眞智子, 2001).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의료위생행정의 형성뿐만 아니라 중앙이나 지방의 위생행정기관의 결성에 대해서 다루는 연구와 중앙과 지방에서의 의료행정의 상황을 다루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콜레라 유행 당시의 현(縣)지방위생회의 활동이 일본의 지방위생회의 원형이 되었다는 연구(市川智生, 2008), 내무성 위생국, 중앙위생회 및 대일본사립위생회 등의 결성을 논한 연구(吉川美佐, 2008), 콜레라 유행에 따라 각지에 설립된 위생조합에 관한 연구(中澤惠子, 2009) 등을 들 수 있다.
감염병과 방역대책, 위생행정의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전국 단위의 감염병 발생과 그 대책이라는 행정제도의 정비를 다루었다고 한다면, 최근 연구는 한 지역의 사례를 연구하여 지역적인 특징이나 정부 정책과의 관계에 주목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만 감염병 자체에 주목하는 연구는 많지 않고, 병과 의료기술, 지방 유지의 역할, 병의 언설 등을 연결하여 다루는 논문이 몇 편 존재한다(松永巖, 2002; 內田正夫, 2002; 島㯇進, 2003; 度會好一, 2003; 二谷智子, 2009).
위생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강제적 감염병 방역과 그 과정에서 관(官)과 민(民)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과 차별의 모습을 다루는 연구도 진행되었다. 콜레라 소동을 통해 위생 등 근대적인 조치에 대항하다가 결국 억압에 의해 정부가 제시하는 질서에 익숙해져 가는 민중의 모습을 그려내는 연구(阿部安成, 1996a), 메이지 정부가 강제로 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민중이 공유하는 생활과 관의 강제적인 방역 정책 사이에 긴장이 발생하여 폭력으로 비화된 사건이나, 피차별민에 대한 대응을 통해 제도가 지역사회에 수용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연구도 있다(小林丈廣, 2001). 그리고 예방을 위해 격리, 배제를 인정하는 위생 시스템의 성립이 사회적 차별대상을 새롭게 창출해내는 점을 지적한 연구(大日方純夫, 1998; 小林丈廣, 1998)도 들 수 있다. 이 연구들은 일본사회에 폭력, 차별을 동반하는 근대적 제도가 정착되면서 근대적인 위생개념이 대중에게 수용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위생행정이 만들어낸 억압과 순응, 그리고 ‘균등’한 ‘국민’ 사이에서 차별이 정당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위생행정에 관한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연구의 대부분은 메이지 초중기에 집중되어있고, 그 뒤를 잇는 연구는 전시체제하의 의료제도로 연결된다. 전시기의 현(縣)의 의료조합운동(田中省三, 1996), 사회사업적인 의료제도사(藤原壯介, 1996), 지역의 보건부주재제도의 전전과 전후의 연속과 단절성 문제(木村哲也, 1999), 후생과 건민정책(藤野豊, 2000)을 정리하거나, 전후 도립병원의 확충(森山治, 2006) 및 전시기의 의료제도가 전후의 지역의료로 연결되는 과정을 그린 연구(中村一成, 2006), GHQ의 간호제도개혁이 전전의 일본형 간호체제에 강하게 규정되어있다는 점을 규명한 연구(田中幸子, 2001), 전후 간호부자격변천에 관한 연구(山下麻衣, 2001a; 2001b), 근대 일본의 정신의료시스템이 전후 민간 정신병원의 융성으로 이어진 경향을 담아낸 연구(後藤基行, 2012) 등이 그것이다. 이들 연구는 전시기에 형성된 의료제도를 분석함과 동시에 그것이 전후의 제도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겠다.
이 외에 감염병의 연구도 한 축을 이룬다. 급성 감염병 연구는 메이지 초기의 위생행정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서술되고 있고, 만성 감염병의 경우는 전시체제하의 만성 감염질환 환자들의 전시동원과 격리, 배제라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7) 전시기 한센병, 정신병, 결핵 환자 등은 전시체제를 운용하는 데에 있어서 국가의 이익에 배치되고, 배제가 필요한 자들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억압과 통제는 우생학과 우생사상이 작동하며 정당화되었다. 그리고 전시체제는 근대 초기와는 다른 맥락에서의 국익 추구와 전시동원을 위해 위생을 매개로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파악하고, 관리·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쟁에 동원될 수 없는 만성 감염병 환자에 대한 차별에 논리적 근거를 부여하는 우생학이 파시즘체제 하에서 광범위한 정책 체계로 추진되었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藤野豊, 1995a; 1995b; 1998)와, 메이지 이후 쇼와 전중기(戰中期)까지의 한센병 환자들의 차별의식과 격리, 단종정책과 환자의 저항을 그려내고, 민족위생정책(우생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된 모습을 그려낸 연구(藤野豊, 1996; 1998)를 들 수 있다. 또한 결핵의 사회사적 측면을 담아낸 연구(靑木純一, 2004) 및 사업장 내의 환자를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법령의 정비를 통해 일본의 결핵예방책이 격리정책에서 백신 정책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그려낸 연구(林采成, 2019)도 발표되었다.
아울러 우생학과 국방국가건설과의 관련성을 짚어보는 연구(松村寬之, 2000)와 전후의 가족계획이 전전의 우생사상에 근거하여 사적인 가족 행복뿐만 아니라 기업의 발전과 평화국가 건설이라는 공적인 목적의 수단으로 위치지어지고 있음을 밝히는 연구(荻野美穗, 2001)도 있다.

(3) 일본 의학사 연구의 흐름과 전망

이와 같이 1990년대 이후의 일본의 의학사 연구 동향은 의학, 의료, 위생, 질병을 둘러싼 제도사, 사회사적인 함의를 추구하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감염병 통제를 통한 근대적 제도의 수립과 변화, 국가가 구성원인 국민의 신체를 규율하고 관리하는 제도를 강제한 측면이 강조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기에 형성된 의료제도가 전후 의료제도와 연속선상에 있음을 밝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다만, 왜 공중위생이 민중의 국가에 대한 합의조달의 매개로 작동했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나, 의사를 단순히 국가기관의 하나로 취급한 나머지 근대 의료나 의사의 특성을 중심으로 논하는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井本眞理, 2011, 145). 아울러 관련 연구가 메이지 초기와 1930년대 전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의 일본의 의료 및 위생정책의 전개 과정이나 변화 양상에 관한 연구는 공백으로 남아있다. 최근 통계분석을 통해 1920년대의 감염병의 양상을 알아보고, 이것과 도시의 생활환경을 연계한 연구(永島剛, 2005)와 20세기 초부터 중반까지의 감염병 발생을 대도시의 인구과밀과 기후의 문제와 관련지어 살펴보는 연구(鈴木晃仁, 2005)가 있어 향후 유사한 연구를 통해 연구의 공백이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최근 일본 게이오 대학 교수 스즈키(鈴木晃仁)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신의료의 역사에 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정신병을 둘러싼 역사, 사회 차원에서의 문제해결 방식, 국가나 정책, 의사 등 의료 및 위생 정책의 공급자의 입장에서의 서술이 아닌 수급자인 환자의 입장에서의 의료·위생 정책의 수용 방식, 환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신병 환자에 관한 사회적 측면에서의 문제해결은 의학, 사학, 철학, 문학, 음악 등이 결합된 형태로, 더욱 폭넓은 융합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연구 성과가 의학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의 공백이 다수 있지만, 관련 연구자의 수와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1990년대 이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 분포로 보면, 점차 의학, 역사학뿐만 아니라 민속학, 문학, 사회학 분야로 확장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한국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의학 전공자 출신의 연구자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의학사 연구는 영미권 내의 변용과 발전과 함께 인문사회과학의 각 분야와 영역으로 확장되어, 시점, 문제 관심, 방법론이 다양화되어 병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의사학회의 학회지에 수록되는 연구 논문은 전통적인 의학사에 가까운 의가 및 의서 연구, 의학기술의 발전에 관한 연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8) 새롭게 발굴되는 사료가 많은 만큼, 일본에서는 여전히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그들의 연구가 전근대 및 근대 초기 연구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근대 의학사를 논하는 장면에 그들이 등장하는 횟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학사의 연구주제와 방법론이 확대되면서 1990년대 이전에 비해 연구자 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국민국가론과 제국론의 대두로 이 테마를 의학사로 풀어내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며, 의학사가 학계의 큰 흐름에 편입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에 기인한다. 그 결과, 일본에서 의학사 연구는 이전 시기에 비해 인지도도 올라가고, 연구자 수도 증가했으나, 여전히 의학사가 일본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무엇보다 1990년대 및 2000년대의 국민국가론 및 제국론과 같이 학계의 논의를 주도한 거대 담론이 2010년대에는 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의 결과, 근대와 현대와의 연속성보다는 단절감이 심화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지속 가능한 연구 및 이성이 아닌 감성과 신체의 문제에 주목하는 쪽으로 학계의 흐름이 변화한 것에서 감지된다. 그러한 가운데 의학사는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동력을 갖지 못하고,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몇 가지의 특징은 향후 의학사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제간 융합이라는 테마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과, 세계화의 추세에서 국가 주권이 약화되어 비교사 연구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일국사의 관점에서 의학, 의료, 위생이 정치 및 사회에 끼친 영향 혹은 양자 간의 상호관계가 도출한 사회 변화에 초점을 두는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학, 의료, 위생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제도의 규정 및 운용이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관심이 높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전개 양상은 근대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된 의학, 의료, 위생이 시대에 따라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는 데에 유효하다. 아울러 유사한 의료체계나 전염병의 확산을 두고 지역별로 어떠한 대응이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그 사회의 정치, 경제문제와 어떻게 결부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永島剛·市川智生·飯島涉, 2017). 단, 일본에서 이루어지는 동아시아 연구는 근대에 일본 제국의 영향력이 미쳤던 지역, 즉 역사적으로 일본과 정치적, 외교적인 연계가 있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자료 분석이 진행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는 있으나, 동시기에 서로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 의료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이루어진 일본 의학사 관련 논문을 일본의 그것과 비교해보고자 한다. 2010년도에 『의사학』에 수록된 「동아시아 의학사 연구의 동향과 전망」에는 일본 의학사 관련 연구는 극히 드물다고 서술하였다. 일본 해부학의 역사, 산과학 연구 등을 꼽으며, 3편의 논문을 언급하는 데에 그쳤다(신규환, 2010: 72-73).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전근대 연구로는 에도시대의 해부학의 발전을 다룬 논문(김성수, 2012), 유의의 분류와 평가를 논한 논문(김영수, 2019)이 발표되었다. 근대와 관련한 연구로는 근대 초기 의사의 형성에 관한 연구(김옥주·미야가와 타쿠야, 2011; 김영수 2013), 근대 일본의 위생 개념에 관한 연구(김영희, 2015; 2016; 서동주, 2019)가 발표되었고, 감염병 유행에 따른 방역체계의 형성(신규환, 2018a; 전경선, 2018)과 제국의학 지식의 형성(신규환, 2018b), 묘지제도와 위생의 문제를 결부시킨 연구(호소연, 2018)가 있다. 근대 일본의 위생과 감염병, 위생행정에 관한 연구는 한국사의 그것과의 연관성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더 나아가 최근 신규환은 페스트 팬데믹을 계기로 서구열강과 동아시아 각국이 의학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의과학 지식을 구축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제국 일본의 그것을 그려냈다(신규환, 2020). 이 외에도 근대의 의약담론의 형성과 그것이 질병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김영수, 2019)와 일본의 근대 병원의 등장과 변천의 사회적 함의를 그려낸 연구(김영수, 2017) 등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0년의 동아시아 의학사의 연구 동향과 전망에서 일본 의학사 연구는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에도시대와 근대 초기를 중심으로 위생 제도의 확립과 의학지식의 구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위생과 의료제도의 형성을 다루는 주제에서 병원과 약 등으로 관심 주제가 확장되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재 언급된 논문을 살펴보면, 최근 연구는 일본의 근대 의학사의 연구 동향과 맥을 같이 하고, 역사학계의 비교사적 연구 동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의학사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세계사적, 동아시아적 맥락에서의 비교사 연구나 식민지와 제국 일본 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주로 진행되고 있다. 비교사 연구의 출발점이 서로 다르기는 하나, 양국에서 비교사 연구가 진행된다면, 근대사회 시스템으로서의 공중위생과 근대 의료가 동아시아 각국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4. 나가며

의학, 의료, 위생, 질병 등의 주제는 인간의 역사와 공존하고 있고, 시대에 따라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진다. 학문이 추구하는 방법론의 변화, 주제의 변화에 따라 일본의 의학사의 연구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존재하는 가운데, 본 논문에서는 『사학잡지』의 회고와 전망에 소개되고, 『일본의사학잡지』 등에 수록된 일본 의학사 논문을 분석하여 일본 의학사의 최근 연구 동향을 분석하였다. 그에 앞서 일본에서 논의되고 있는 학문분야를 지칭하는 용어를 둘러싼 논의를 소개하였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국민국가론, 제국일본 연구와 관련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제는 의료나 위생에 관한 제도사적 연구보다는 일단 제도적인 정립이 이루어진 이후의 근대 일본의 의학사 공백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일본 사회의 의료, 위생상황의 전개에 관한 연구와, 학제간 융합연구, 국가보다는 지역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히스토리에 근거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의 발생 이후 신체에 주목하게 되면서 건강에 관한 주제도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방법론에서 기존의 연구방법론을 답습하고 있는 관계로, 현 상황에서 새로운 연구 동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나 향후 10년 내에 현재 주목하고 있는 지역사, 세계사,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학사의 경향성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두 가지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학사에 관한 정보의 생산과 공유 작업을 언급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연구 동향과 관련하여 근대사 연구자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그 한 예로 이이지마의 경우에는 의학, 의료, 공중위생 등과 관련된 사료 및 자료를 새롭게 발굴하여, 자료의 수집뿐만 아니라 보존과 재배치를 담당하였다(飯島␹, 2015). 일본 의학사 연구에서는 연구의 시작 단계부터 사료 수집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전근대 의학사 연구의 경우, 의가(醫家)에 보관된 자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다. 반면, 근대 의학사에서 활용되는 자료는 주로 정부 문서로 접근성은 좋으나, 이것만으로 사회사적인 측면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민간에서 생산된 의료와 질병에 관련된 문서를 활용하기도 하나, 문서가 다양한 장소에 산재해 있거나 정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료들은 상대적으로 의학계나 역사학계의 관심가 적었던 탓에 발굴 및 정리,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최근에 근대 의학사 연구자를 중심으로 사료적 가치를 확인하여 흩어져 있는 문서군을 발굴·보존하고, 또 그 자신이 문서를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의학 관련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자료를 공개하는 작업이 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한 예로,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의학사가인 후지카와 유가 기증한 문서가 현재 교토대학, 게이오대학 등의 복수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두 대학의 미디어센터는 ‘후지카와문고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기증된 문서를 온라인에서 아카이브화하여 자료를 좀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서를 공개하는 데에 폐쇄적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저작권 문제가 없는 자료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개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의학사 관련 자료의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자료의 발굴과 공유가 더욱 활발해져 가는 가운데, 일본 내의 의학사 연구는 의학의 역사에 관한 기존의 의학사 연구와 의학의 사회사적 관점을 중심적으로 담아내는 의학사 연구가 공존하며 점차 확장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Notes

1)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확진자는 8월 초순 기준으로 2,00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https://covid19.who.int/

2) 『일본의사학잡지』의 경우 원저, 연구노트, 자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논문에서 검토 대상으로 삼은 것은 원저로 한정하였다.

3) 기존에 주로 연구를 주도하던 의사 출신 의학사 연구자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통계조사에 따르면 1960-61년도의 M.D. 의학사 연구자는 52%였으나, 2000-01년에는 13%로 감소하였다(月澤美代子, 2018: 403).

4) 의학사는 19세기 후반의 급격한 의학의 과학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학사, 20세기 초반의 급격한 과학화를 반성하기 위한 교양으로서의 의학사, 20세기 후반의 역사학자들의 유입에 따른 의학의 역사학적인 탐구와 사회운동에 대한 반응 등을 포함하는 의학에 대한 비판적인 연구를 포함하는 의학사 등으로 재해석되어 왔다(Frank Huisman and John Harley Warner, 2004: 5-7).

5) 일본의 전후 역사학은 황국사관이 붕괴한 후에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국사, 즉 일본사상(像)을 창출하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자각한 역사학자들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그 후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등의 학술단체가 거점이 되어 아카데미즘과 운동을 두 개의 축으로 하여 전후 일본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국민의 역사의식형성에 큰 힘을 발휘했다. 전후 역사학에서는 과학적 역사학이 주창되었고, 마르크스주의적인 유물사관이 주효했다. 역사발전의 기본단위는 일국사였고, 1970년대 이후 사회사나 민중사의 등장을 계기로 변화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이론체계는 1980년대까지 유지되었다. 이러한 기반이 흔들리게 된 것은 동구 혁명 및 소련의 붕괴 등 세계사적 동요와 맥을 같이했다(加藤千香子, 2015, 129).

6) 『의사학』의 잡지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의사학과 의학사라는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경향으로 보면, 해당 학문분야를 일컫는 용어로 의학사라는 용어를 더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의사나 의술의 발전을 다루는 연구가 아닌 의학의 사회적 측면을 반영한 연구 동향을 일컬어 의료역사, 의료사회사 등의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7)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점령기의 급성 감염병의 발생추이를 다룬 연구도 있다(田中誠二·杉田聰·森山敬子·丸井英二, 2007; 田中誠二·杉田聰·安藤敬子·丸井英二, 2009).

8)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본 논문에서는 『일본의사학잡지』의 원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학회 발표를 통해 접수된 초록은 훨씬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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